《언터처블: 1%의 우정》은 전신마비 백만장자와 무직 청년의 만남을 그린 실화 기반 프랑스 영화로, 유쾌한 웃음 속에 깊은 울림을 담고 있다. 사회적 배경도, 경제적 지위도, 삶의 방향도 완전히 다른 두 남자가 서로의 인생을 바꾸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이번 리뷰에서는 줄거리 요약, 명장면 분석, 그리고 아쉬웠던 부분까지 기승전결 구조로 풀어본다.
1. 줄거리 요약 – 마비된 몸과 방황하는 청년의 만남
프랑스 파리. 전신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는 귀족 출신의 백만장자 필립은 간병인을 새로 구하고 있다. 보수적인 후보들이 줄을 잇는 와중, 아무 준비도 없이 면접장에 나타난 무직 청년 드리스는 실업급여를 위한 '서류 도장'만 받으러 온다.
그러나 필립은 오히려 그런 드리스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를 자신의 간병인으로 고용한다. 드리스는 처음엔 모든 게 낯설고 불편하지만, 점차 필립의 일상에 스며들며 웃음과 활력을 불어넣는다. 필립 또한 드리스를 통해 삶의 즐거움을 되찾는다.
전통 클래식과 힙합, 수동적 태도와 적극적인 반응, 침묵과 수다… 모든 게 달랐던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간다. 그 과정에서 드리스는 필립의 연애를 돕고, 필립은 드리스가 가족과 화해하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이끈다.
2. 명장면 분석 – 서로의 '경계를 해제'한 순간들
① 귀족 음악회에서의 웃음 폭발
드리스는 필립의 클래식 음악회를 참관하면서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뜨린다. 무례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이 장면은 두 사람의 '관점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며, 그들이 점차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는 기점이 된다.
② 드리스의 생일 선물: 전동 휠체어 드라이브
드리스는 필립이 직접 운전할 수 있도록 휠체어 전동 리프트를 준비하고, 두 사람은 밤거리를 달린다. 이 장면은 필립이 "몸은 자유롭지 않지만, 정신은 해방될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는 순간이다.
③ 필립의 연애 중재
필립은 펜팔로 오랫동안 편지를 주고받은 여성과 만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드리스는 그를 다그치기보다 격려하며, 결국 필립은 직접 상대를 만나고 인생의 또 다른 장을 연다. 이 장면은 '간병'을 넘은 삶의 동반자로서 드리스의 존재를 상징한다.
3. 전환점과 감정의 진폭 – 우정 그 이상, 변화의 순간들
드리스는 단순한 '간병인'이 아니다. 그는 필립을 보호하고, 웃게 하고, 때로는 화나게 하며, 인간으로서 감정을 다시 느끼게 해 준다. 필립 또한 드리스를 통해 '누군가를 책임지고 이끌어주는 기쁨'을 느낀다.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필립이 드리스를 떠나보내는 장면이다. 드리스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 필립은 드리스의 자립을 위해 서로를 놓는다. 이별 후에도 둘은 편지를 주고받고, 마지막에는 함께 식사를 하며 재회한다.
이 재회 장면에서 그들은 더 이상 '환자와 간병인'이 아닌, 진정한 친구이자 인생의 동료가 된다.
4. 아쉬운 점 – 지나치게 이상화된 관계?
《언터처블》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드라마틱하고 이상적인 장면 구성으로 인해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특히 드리스가 너무 쉽게 간병인의 역할에 적응하고, 사회적 갈등이 거의 없다는 점은 다소 미화된 측면이다.
또한, 필립의 '고귀한 장애인' 캐릭터와 드리스의 '밝고 유쾌한 흑인 청년'이라는 구도는 다문화 사회 내 고정된 인물 유형을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실화를 감안하더라도, 영화 속 묘사가 사회 구조적 문제보다는 '인물 간 케미'에만 집중된 점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이 영화는 실화 입니다.
실제 간병인은 흑인이 아닌 아랍계인 입니다.
결론 – 마음의 장애를 먼저 걷어낸 사람들
《언터처블》은 장애와 비장애, 부와 빈곤, 백인과 흑인이라는 경계를 넘은 우정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깊은 메시지는 ‘서로를 통해 변화하고 성장해 가는 인간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드리스는 필립에게 삶의 감각을, 필립은 드리스에게 인생의 기회를 준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를 환자, 보호자, 고용인, 빈민층이라는 틀로 보지 않는다. 그냥 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웃고, 싸우고, 변화한다.
세상에 단 1%밖에 없는 우정일지 몰라도, 이 영화는 그런 우정을 가능한 일로 만든다.
“네가 잘 웃어서, 나도 웃을 수 있었어.”
이 영화가 끝나도 남는 건 휠체어도, 돈도, 병도 아닌,
서로를 존중한 두 사람의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