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흥행작 《공조》의 후속편인 《공조 2: 인터내셔날》(2022)은 전편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스케일과 유쾌한 캐릭터, 짜임새 있는 액션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통쾌한 재미를 선사한 영화다.
현빈, 유해진, 임윤아에 이어 다니엘 헤니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남북미 삼국의 공조라는 독특한 설정이 더해졌고, 이로 인해 스토리는 물론 캐릭터 간의 케미와 갈등도 더욱 풍성해졌다.
전작의 정서를 계승하면서도 현대 사회의 국제 범죄와 정보전에 대한 현실감을 반영한 《공조2》는 액션, 유머, 감정선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춘 오락 영화로, 관객들에게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1. 줄거리 – 국제범죄 앞에 다시 뭉친 남과 북, 그리고 미국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은 국제 범죄조직을 쫓던 중, 미국으로 도주한 북한 출신의 전 동료이자 배신자인 장명준(진선규)의 범행 정황을 파악하고 한국으로 내려온다.
한국 경찰은 철령의 파트너로 전작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강진태(유해진)를 다시 투입하고, 여기에 FBI 소속의 요원 잭(다니엘 헤니)까지 합류하면서 남북미 공조 수사가 시작된다.
한편, 강진태의 처제이자 철령의 팬인 박민영(임윤아)은 철령과의 재회를 기대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더한다.
서로 다른 방식과 가치관을 지닌 세 사람은 의심과 충돌을 반복하면서도 점차 진범에게 다가가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장명준은 점점 더 거대하고 위험한 음모를 실행에 옮기려 한다.
이제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없다. 서로를 믿고 ‘진짜 공조’를 해내야만 한다.
2. 캐릭터 중심의 케미 – 한층 강화된 팀워크와 유머
《공조2》는 기본적으로 캐릭터 영화다. 특히 전작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림철령과 강진태의 브로맨스는 이번 작품에서 더욱 농익었고, 여기에 잭과 민영의 존재감까지 더해지며 다채로운 관계의 시너지를 만든다.
● 림철령 (현빈)
과묵하고 원칙적인 성격, 정확한 수사력과 냉철한 판단력의 소유자. 이번에도 여전한 강직함으로 임무에 임하지만, 다소 융통성 없는 모습이 유해진과 대비되며 웃음을 유발한다. 현빈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 강진태 (유해진)
생활형 형사이자 가족바보. 사건보다 가족이 우선이며, 다소 소심하고 어설프지만 인간적인 매력으로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유해진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현실감 넘치는 유머는 이번 영화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 잭 (다니엘 헤니)
FBI 요원으로, 깔끔하고 정석적인 방식으로 수사하는 인물. 하지만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다소 고압적인 태도로 인해 철령, 진태와 갈등을 겪는다. 그는 이야기 중후반부에 이르러 진심 어린 협력을 시작하며 의미 있는 변화와 성장을 보여준다.
● 박민영 (임윤아)
코믹 요소를 담당하는 캐릭터로, 이번 편에서는 전작보다 더욱 비중이 커졌다. 철령을 향한 순수한 팬심과 과잉 리액션이 긴장감 넘치는 수사극에 밸런스를 맞춰주는 유쾌한 완충재 역할을 한다.
3. 액션과 유머의 완성도 – 시원하고 웃긴다
《공조2》의 또 다른 강점은 다채롭고 몰입감 있는 액션 시퀀스다. 영화 초반부터 추격전과 총격전이 몰아치고, 도심을 배경으로 한 카체이싱, 호텔과 지하철을 오가는 근접 격투 등은 할리우드 스타일 못지않은 연출력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현빈의 액션은 날렵하고 디테일하며, 유해진은 몸을 던지는 상황 속에서도 특유의 코믹함을 잃지 않는다.
여기에 적절히 배치된 유머는 극의 리듬을 조절하고,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진지함과 가벼움이 과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며, 한국형 오락영화의 이상적인 균형을 보여준다.
4. 메시지와 주제의식 – 공조는 가능하다
단순한 액션 코미디지만, 《공조2》는 그 속에 신뢰, 협력, 상호이해의 메시지를 담는다.
서로를 견제하고 경계하던 세 국가는 하나의 공통된 목표 아래에서 결국 ‘진짜 협력’을 이루어낸다.
이 과정은 정치적 선전이 아닌 인간적 신뢰에 기반한 공조로, 국가 간 갈등을 넘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영화는 관료적 한계, 자국 우선주의, 정보 기밀주의 등의 현실 문제를 유쾌하게 비판하며, 진정한 협력이란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5. 결론 – 다시 만난 ‘공조’, 더 강하고 더 웃긴다
《공조 2: 인터내셔날》은 전편의 정체성과 성공 공식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캐릭터와 상황을 통해 신선함을 더한 작품이다.
화려한 액션, 쫀쫀한 이야기, 살아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무엇보다 브로맨스와 가족애, 유쾌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관객을 매료시킨다.
🎬 “적이 아닌 파트너로 만난 세 사람, 지금 이 순간 가장 통쾌한 공조가 시작된다.”
⭐⭐⭐⭐ (4.5/5)
《공조2》는 속편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작품이다. 즐기면서도 울림 있는 한국형 액션 오락영화의 모범답안. 또다시 ‘공조 3’를 기대하게 만드는 속도감 있는 브로 액션의 귀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