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쇼맨》(2017)은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라 불리는 P.T. 바넘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영화다. 휴 잭맨이 주연을 맡고, 벤지 파섹 & 저스틴 폴 콤비가 음악을 맡아 웅장한 사운드와 시각적 화려함, 그리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름’이 ‘차별’이 아닌 ‘개성’이 되는 순간, ‘진짜 나’로 무대 위에 설 때, 비로소 쇼는 기적이 되고, 감동이 된다.
이 영화는 단순한 뮤지컬이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들의 자긍심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헌사이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성장의 서사이다.
1. 줄거리 – 무에서 유를 만든 남자, 바넘의 꿈
가난한 양복사의 아들로 태어난 P.T. 바넘(휴 잭맨)은 어린 시절부터 현실을 뛰어넘는 상상의 세계를 꿈꿨다.
어느덧 어른이 된 바넘은 어린 시절 사랑했던 부잣집 딸 채리티(미셸 윌리엄스)와 결혼하고 두 딸과 함께 소박한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직장에서 해고된 후, 바넘은 새로운 방식으로 성공을 이루겠다는 결심을 하고 괴짜들과 이색 인물들을 모아 ‘바넘 서커스’를 만들어낸다.
수염 난 여성, 키 1m의 난쟁이, 거대한 덩치의 남자, 아프리카계 공중곡예사 등 사회로부터 배척받던 이들을 모아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 쇼를 시작한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은 엇갈리고, “기괴한 흥행”이라는 비판과 시위도 함께 일어난다.
이후 바넘은 더 큰 명성을 위해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레베카 퍼거슨)와 함께 투어를 떠나며 본인과 가족, 쇼 단원들과의 관계마저 흔들리기 시작한다.
바넘은 과연 ‘진짜 위대한 쇼맨’으로 남을 수 있을까?
2. 음악과 안무 – 뮤지컬 영화의 새로운 전환점
《위대한 쇼맨》을 특별하게 만든 건 단연 음악이다. ‘La La Land’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벤지 파섹 & 저스틴 폴 콤비가 만든 총 11곡의 OST는 영화보다 먼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This Is Me” – 나는 나로 설 자격이 있다
가장 유명한 곡이자, 영화의 메시지를 집약한 넘버. 수염 난 여성 리티 레츠(키알라 세틀)가 부르는 이 곡은 사회적 편견과 조롱 속에서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겠다는 선언이다.
“I’m not scared to be seen. I make no apologies. This is me.”
그 메시지는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수많은 이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 “A Million Dreams” – 상상의 힘
바넘과 채리티가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꿈을 노래한다. 두 딸이 합창하며 이어지는 이 곡은 가족, 희망, 믿음의 에너지를 전한다.
● “Rewrite the Stars” – 사랑의 경계
잭 에프론과 젠데이아가 부르는 듀엣곡. 공중곡예사 앤(젠데이아)와 백인 상류층 남성 필립(잭 에프론)의 금기된 사랑을 노래하며, 운명을 다시 쓰고 싶은 두 사람의 간절함을 담아낸다.
이외에도 오프닝 곡 “The Greatest Show”, 재도약을 알리는 “From Now On” 등 모든 넘버가 서사의 흐름과 감정을 유기적으로 이끌어낸다.
뮤지컬 영화로서 《위대한 쇼맨》은 팝과 클래식, 쇼 댄스와 브로드웨이 감성이 절묘하게 융합된 보기 드문 성공 사례다.
3. 캐릭터 분석 – 쇼가 아닌 삶을 보여준 사람들
● P.T. 바넘 (휴 잭맨)
영화의 주인공.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에 몰두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사람 그 자체임을 깨닫는다.
바넘은 이상주의자이자, 때론 야망에 눈이 먼 욕망가다. 그는 실수를 통해 성장하고, 주변을 돌아보며 진짜 가치를 찾는다.
휴 잭맨은 이 다면적인 인물을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겸비해 완성해냈다. 그의 무대 장악력은 단순한 연기를 넘어 무대를 살아 숨 쉬게 만든다.
● 리티 레츠 (키알라 세틀)
‘This Is Me’의 주인공. 수염 난 여성으로 살아오며 차별과 멸시를 견디다 바넘 쇼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
리티는 모든 ‘소외된 이들’의 대변인이다. 그녀의 존재는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쇼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보이기 위한 무대가 무엇인지 일깨운다.
● 필립 칼라일 & 앤 (잭 에프론 & 젠데이아)
서브 커플이지만, 인종과 계급의 벽을 허물며 사랑이 어떻게 사회적 구속을 초월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이들의 곡예 장면은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고 상징적으로도 강렬하다.
4. 연출과 메시지 – 판타지 뒤의 현실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는 뮤직비디오 출신답게 색감, 화면 분할, 카메라 무빙 등에서 뛰어난 시각적 구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시각적 화려함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이야기의 중심을 ‘포용’과 ‘인정’으로 삼는다.
쇼란 결국 사람의 이야기이며, 누구도 무대 밖으로 밀려나선 안 된다는 보편적 메시지를 전한다.
“모든 인간은 자신만의 무대를 가질 권리가 있다.”
이 말은 영화가 단순한 뮤지컬을 넘어 현대 사회의 다양성, 포용, 차별 극복을 노래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5. 감동의 클라이맥스 – 쇼보다 더 위대한 것
바넘이 일시적으로 성공에 도취되어 소중한 가족과 동료를 잃을 뻔하는 장면은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무엇이 진짜 위대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답은 마지막 곡 “From Now On”에 담겨 있다.
“And we will come back home, home again.”
성공이 아니라 사람, 박수가 아니라 품, 무대가 아니라 삶.
바로 그것이 《위대한 쇼맨》이 전하고자 하는 진짜 ‘위대한’ 이야기다.
결론 – 쇼는 끝나도, 그 메시지는 영원하다
《위대한 쇼맨》은 화려한 쇼와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깊은 감정과 메시지가 완벽히 어우러진 작품이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묻는다.
- ✔ 당신은 누구인가?
- ✔ 당신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가?
- ✔ 그리고, 당신은 세상을 어떤 무대로 만들고 싶은가?
🎬 “세상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쇼야. 그러니 너 자신을 빛내.”
⭐⭐⭐⭐⭐ (5/5)
《위대한 쇼맨》은 노래하는 영화가 아니다. 노래로 살아가는 영화다. 그리고 그 노래는, 당신의 마음에 지금도 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