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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리뷰 – 진실을 말하기 시작한 사람들, 그날의 함성은 멈추지 않았다 2017년 개봉한 영화 《1987》은 한국 현대사의 결정적 전환점인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중심으로, 독재정권 아래에서도 진실을 밝히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감독 장준환은 실제 역사적 사건에 드라마적 긴장감과 감정을 덧입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사람’에 집중한 정치 스릴러이자 휴먼 드라마를 만들어냈다.정치적 격동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속에서 주목하는 건 영웅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용기다. 당시를 살아낸 수많은 이들의 선택과 목소리가 모여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이 영화는 조용하지만 강하게 증명한다.1. 줄거리 – 죽음을 은폐하려는 자, 진실을 드러내려는 자1987년 1월, 서울대 학생 박종철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사망한다. 경찰은 그.. 2025. 3. 29.
영화 《원스 (Once)》 리뷰 – 말 대신 노래로, 사랑을 속삭이다 2007년 개봉한 영화 《원스(Once)》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길거리 뮤지션과 이민자 여성이 우연히 만나 음악으로 교감하며 펼쳐지는 짧고도 강렬한 로맨스 음악 드라마다.거창한 사건도, 화려한 영상도 없이, 단 두 사람의 감성과 멜로디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 영화는 감독 존 카니(John Carney)의 첫 번째 음악 영화로, 이후 《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 등으로 이어지는 ‘감성 음악 영화 3부작’의 시작점이기도 하다.실제 뮤지션이기도 한 글렌 한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가 주연을 맡아 리얼 다큐멘터리 같은 자연스러움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며, 주제곡 〈Falling Slowly〉는 2008년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인의 감성을 울렸다.1. 줄거리 – 너와 나의 사랑, 단 한번의 순간.. 2025. 3. 28.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 리뷰 – 삶을 노래하는 순간, 다시 시작되는 우리 2013년 개봉한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은 음악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음악 드라마다.《원스(Once)》로 전 세계 음악 영화의 흐름을 바꾼 감독 존 카니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키이라 나이틀리(그레타 역)와 마크 러팔로(댄 역)의 감성적인 연기가 더해져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꼽힌다.상처받은 이들이 음악으로 다시 일어서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자아 발견과 회복의 여정'을 담고 있다. 도심의 소음과 일상 사이, 작은 멜로디 한 줄이 다시 살아갈 힘을 준다는 따뜻한 메시지로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1. 줄거리 – 무너진 순간, 음악이 말을 걸다뉴욕의 한 작은 바. 무대에 선 무명 싱어송라이터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는.. 2025. 3. 28.
영화 《노트북(The Notebook)》 리뷰 – 시간이 흘러도 바래지 않는, 사랑의 기적 2004년 개봉한 영화 《노트북(The Notebook)》은 니콜라스 스파크스(Nicholas Sparks)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 드라마의 대표작이다.감독 닉 카사베츠는 젊은 날의 열정적인 사랑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감정의 깊이를 진심으로 담아냈고, 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첼 맥아담스는 시대를 초월한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전 세계 수많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노트북》은 단순한 첫사랑 이야기를 넘어, 사랑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고, 지켜낼 수 있는지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운명 같은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서사 속에서 우리는 진짜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1. 줄거리 – 사랑은, 기억조차 잃은 그 순간에도 남는다영화는 한 요양원에서 시작된다. 노인이 .. 2025. 3. 27.
영화 《히든 페이스 (The Hidden Face)》 리뷰 – 사랑과 광기의 경계, 거울 속의 진실을 마주하다 《히든 페이스(The Hidden Face, 2011)》는 스페인-콜롬비아 합작으로 제작된 심리 스릴러 영화로, ‘사랑’, ‘집착’, ‘의심’이라는 감정이 인간을 어디까지 몰고 갈 수 있는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감독 안드레스 바이스는 관객의 예상을 철저히 배반하는 이야기 구조와, 폐쇄된 공간이 주는 심리적 공포를 이용해, 잔잔하면서도 충격적인 서스펜스를 완성해 냈다.표면적으로는 실종 사건을 다루는 스릴러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불완전한 사랑, 관계의 이면, 그리고 극단적인 감정의 폭발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마지막 반전은 관객의 감정을 뒤흔들며, “과연 나는 상대방을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라는 질문을 남긴다.1. 줄거리 – 그녀는 어디로 사라졌는가?주인공 아드리안(킨 로레다)은 콜롬비아의 오케.. 2025. 3. 27.
영화 《파일럿》 리뷰 – 실패한 인생, 다시 정오를 용기를 묻다 2024년 개봉한 영화 《파일럿》은 하늘 위의 직업 ‘조종사’라는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 감춰진 인간의 욕망과 회복의 이야기를 그려낸 드라마다.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이야기 속에는 직업적 책임감, 사회적 낙인, 그리고 자아 회복이라는 묵직한 주제가 담겨 있다.주연을 맡은 조정석은 삶의 정상에서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비상하려는 인물 ‘한정우’ 역을 통해 강한 에너지와 섬세한 감정 연기를 모두 보여주며 관객의 몰입을 끌어올린다.《파일럿》은 단순한 항공 재난 영화가 아니라, 한 인간이 자신을 회복해 가는 내면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연출은 현실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며, 관객에게 “당신이라면 다시 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1. 줄거리 – 비행만 잘하면 뭐 .. 2025.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