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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국열차》 리뷰 – 멈춰선 세상 위, 달리는 인간의 욕망 봉준호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설국열차》(2013)는 프랑스 그래픽 노블 『Le Transperceneige』를 원작으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영화다.지구 종말 이후, 유일하게 생존한 인류가 탑승한 열차 내부에서 벌어지는 계급투쟁과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담고 있으며,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송강호, 고아성 등 글로벌 캐스팅을 통해 한국 영화의 미학과 할리우드의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었다.독창적인 세계관과 강렬한 메시지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1. 줄거리 – 선로 위에 갇힌 인류, 멈추지 않는 열차지구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인공 기후 조절을 시도하다가 빙하기에 돌입하게 된다. 모든 생명이 얼어붙은 지구에서 인류의 마지막 생존지는 1년에 한 바퀴 지구를 도는 자급자족.. 2025. 4. 1.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리뷰 – 프레디 머큐리, 무대 위에서 영원해진 전설 2018년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는 세계적인 록밴드 퀸(Queen)과 그 중심인물인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음악을 다룬 음악 전기 영화다.감독 브라이언 싱어, 주연 라미 말렉의 열연이 더해지며 전 세계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전율을 선사했고,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전 세계 9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음악 영화의 새로운 전설이 되었다.영화는 퀸의 결성과 성장, 히트곡의 탄생, 프레디 머큐리의 고독과 방황, 그리고 1985년 라이브 에이드 무대까지의 이야기를 다루며 음악과 인간, 예술과 고독의 균형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마지막 장면인 라이브 에이드 공연은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회자된다.1. 줄거리 – 평범한 청년, 전설의 무대에 서기까지영화는 19.. 2025. 3. 31.
영화 《엑시트》 리뷰 – 웃음과 감동, 그리고 생존의 클라이밍 2019년 개봉한 재난 액션 코미디 영화 《엑시트》는 유독가스에 뒤덮인 도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젊은이들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감독 이상근의 장편 데뷔작이자, 조정석과 윤아의 신선한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고, 예상 밖의 큰 흥행을 기록하며 940만 관객을 동원해 대한민국 재난영화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전형적인 영웅이 등장하는 기존 재난물과 달리, 《엑시트》는 평범한 청년이 뛰어난 등반 실력을 활용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현실적인 설정과 코미디와 감동, 액션을 적절히 섞은 연출로 관객의 몰입을 끌어냈다.웃기지만 진지하고, 가볍지만 무게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으로, 재난 속에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는 따뜻한 영화다.1. 줄거리 – 이 청춘, 탈출에 진심이다주인공 용남(조정석)은 대학교 산악.. 2025. 3. 31.
영화 《관상》 리뷰 – 얼굴 속에 감춰진 권력의 민낯, 운명을 읽는 자의 비극 2013년 개봉한 영화 《관상》은 조선 시대의 ‘관상가’라는 독특한 인물을 중심으로 권력의 중심부를 파고드는 정치 사극이다.감독 한재림은 역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허구와 실제를 절묘하게 엮어, 인간의 본성과 권력의 본질을 탐구하는 묵직한 드라마를 완성했다.특히 송강호, 이정재, 김혜수, 조정석, 이종석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사극이지만 현대적인 감각으로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메시지를 전한다.“얼굴을 보면 사람의 운명이 보인다”는 명제 아래, 사람의 본질은 과연 외모로 규정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심오한 질문과 철학이 담긴 작품이다.1. 줄거리 – 얼굴을 읽는 자, 권력을 읽다천재 관상가 김내경(송강호)은 사람의 얼굴만 봐도 성품과 운명을 꿰뚫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한때는 .. 2025. 3. 30.
영화 《미키 17 (Mickey 17)》 리뷰 – 죽음을 넘어서 기억하는 존재,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봉준호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직접 각본, 연출, 제작을 맡은 SF 대작 《미키 17》은 2024년 가장 주목받는 영화 중 하나로, 에드워드 애쉬튼의 소설 『Mickey7』을 원작으로 한 실존과 복제, 정체성의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SF 드라마다.로버트 패틴슨, 스티븐 연, 나오미 애키, 마크 러팔로, 토니 콜렛 등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한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설국열차》, 《옥자》 이후 다시 SF 장르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은 이번에도 장르적 틀 안에서 인간의 본질과 사회 구조를 날카롭게 꿰뚫는다. 복제 인간이라는 설정을 통해, 죽음을 넘어 이어지는 존재의 의미, 기억, 자아, 생명에 대한 깊은 질문을 품고 있다.1. 줄거리 – 죽지 않는 존재, 그 반복의 비극과 희망극 중 주인공 ‘미키’(.. 2025. 3. 30.
영화 《하이재킹》 리뷰 – 상공 10,000피트 위, 목숨을 건 결단이 시작된다 2023년 개봉한 영화 《하이재킹》은 1971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한국 최초의 하이재킹 소재 실화 스릴러로, 대한항공 여객기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사건을 바탕으로 극한의 긴장과 인간 군상의 심리를 입체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감독 김성훈은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극도의 공포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속에, 인간의 선택과 희생, 생존 본능과 정의 사이의 갈등을 치밀하게 그려냈다.특히 1970년대의 정치적 긴장감, 냉전의 공기, 당시 한국 사회의 분위기를 정교하게 복원하며, 관객은 단순한 테러물이 아닌, 역사적 맥락과 인물 중심의 스토리를 통해 극한의 몰입을 경험한다.1. 줄거리 – 하늘 위에서 벌어진 남북의 심리전1971년 겨울, 서울에서 출발해 강릉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YS-11 여객기. 비.. 2025. 3. 29.